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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업무 효율 팁

영어 초보가 딥엘(DeepL)과 AI로 원어민급 영작하는 노하우

by 제이디몰톤 2025. 12. 15.

    [ 목차 ]

"죄송합니다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해외 거래처와 메일을 주고받을 때 제가 가장 많이 썼던 문장입니다. 영어가 짧다 보니 상대방의 의도를 오해할까 봐 무서웠고, 제가 쓴 메일이 무례하게 들릴까 봐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수십 번을 망설였습니다. 파파고나 구글 번역기를 돌려봐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기계 번역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나는 너의 의견에 동의한다"라고 썼는데 번역기는 "I agree with your opinion"이라고 정직하게만 바꿔주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I'm on the same page"나 "That makes perfect sense to me"처럼 훨씬 자연스럽고 세련된 표현들이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영어 실력을 탓하며 밤늦게까지 영어 학원을 다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영어 초보가 딥엘(DeepL)과 AI로 원어민급 영작하는 노하우
영어 초보가 딥엘(DeepL)과 AI로 원어민급 영작하는 노하우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저는 더 이상 영어 메일 때문에 야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외 파트너에게 "당신의 영어 표현은 매우 명확하고 전문적이다"라는 칭찬을 듣기도 합니다. 제가 갑자기 어학연수를 다녀왔냐고요?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문법 용어도 잘 모르는 영어 초보입니다. 비결은 바로 인공지능 번역기 딥엘(DeepL)과 생성형 AI를 조합한 저만의 '영작 치트키' 덕분입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내 어설픈 콩글리시를 원어민이 쓴 듯한 우아한 문장으로 바꿔주는 이 놀라운 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제가 지난 1년간 맨땅에 헤딩하며 터득한 실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신다면 여러분도 영어 공포증에서 완전히 해방되실 수 있을 겁니다.

 

단순 번역을 넘어선 문체 성형: 딥엘 라이트(DeepL Write) 활용법

많은 분들이 딥엘을 그저 성능 좋은 번역기 정도로만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딥엘의 진짜 무기는 바로 '딥엘 라이트(DeepL Write)'라는 작문 교정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단순히 문법 오류를 잡아주는 것을 넘어, 문장의 분위기와 톤을 완전히 뜯어고쳐줍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사례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해외 본사에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사과 메일을 보내야 했는데, 제가 쓴 초안은 이랬습니다. "Sorry for late. We have some problem. We will finish next week." 너무나 초등학생 같은 문장이죠. 이걸 그대로 보냈다가는 회사의 격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딥엘 라이트에 넣고 '비즈니스(Business)'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투박한 세 문장이 "Please accept our apologies for the delay. We encountered some unforeseen issues but are confident we will complete the project by next week."라는 완벽한 비즈니스 문장으로 변신했습니다. 'Sorry'는 'Please accept our apologies'로, 'have some problem'은 'encountered some unforeseen issues'라는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바뀌었죠. 저는 이 결과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건 번역이 아니라 문장의 품격을 높여주는 '성형 수술'과도 같았으니까요.

 

딥엘 라이트의 또 다른 장점은 '대안(Alternatives)' 제시 기능입니다. 번역된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고 싶을 때, 단어를 클릭하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동의어들을 추천해 줍니다. 예를 들어 'complete'라는 단어를 클릭하면 'finalize', 'wrap up', 'finish' 같은 단어들이 뜨는데, 그중에서 내가 원하는 뉘앙스를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이 기능을 통해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배우기도 합니다. 'finish'는 단순히 끝내는 것이지만, 'finalize'는 최종 승인까지 마친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걸 딥엘을 쓰면서 알게 되었죠.

 

또한 2025년 업데이트된 최신 기능 중에는 '간결하게(Concise)' 만들기 옵션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작을 하면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군더더기를 싹 걷어내고 핵심만 남긴 깔끔한 문장으로 다듬어 줍니다. "I think that it is possible that we can meet tomorrow"라는 장황한 문장을 "We can meet tomorrow"나 "Let's meet tomorrow"로 줄여주는 식이죠. 이렇게 다듬어진 문장은 가독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를 못해서 길게 말하는 게 아니라, 영어를 잘해서 짧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것이죠.

 

챗GPT와 딥엘의 협업: 맥락을 이해하는 완벽한 이메일 작성

딥엘이 문장 단위의 교정에 강하다면, 글 전체의 흐름과 맥락을 잡는 데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두 도구를 함께 사용하여 시너지를 냅니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에게 가격 인상을 통보해야 하는 어려운 메일을 써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딥엘에 대고 "가격 올려야 해서 미안해"라고 번역하면 너무 직설적이라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챗GPT를 먼저 호출합니다.

 

"나는 지금 해외 거래처에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해야 해.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음을 설명하고, 대신 배송비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제안으로 상대를 달래고 싶어. 정중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메일 초안을 영어로 써줘." 이렇게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면 챗GPT는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그럴듯한 이메일 초안을 만들어줍니다. "We value our partnership..."으로 시작해서 "We appreciate your understanding..."으로 끝나는 아주 전형적이고 예의 바른 비즈니스 메일이죠.

 

하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습니다. 챗GPT가 써준 글은 가끔 너무 기계적이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미사여구를 남발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초안을 복사해서 다시 딥엘 라이트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쓰는 담백한 스타일로 다듬습니다. 딥엘 라이트의 '단순하게(Simple)' 옵션을 활용하면, 챗GPT 특유의 과장된 표현들이 차분하게 정리됩니다. 또한, 제가 확신이 서지 않는 특정 문구는 딥엘의 '역번역' 기능을 통해 확인합니다.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제가 의도한 뜻과 일치하는지 보는 것이죠. 이 과정을 거치면 오역이나 뉘앙스 차이로 인한 실수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또한 챗GPT에게 "이 이메일을 원어민이 봤을 때 어색한 부분이 있어? 있다면 지적해주고 고쳐줘"라고 피드백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챗GPT는 "이 표현은 너무 구식(Old-fashioned)입니다. 요즘 비즈니스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라며 족집게 과외 선생님처럼 조언해 줍니다. 예를 들어 "As per your request"라는 표현을 "As you requested"나 "Following up on your request"로 바꾸라고 제안해 주는 식이죠. 이렇게 AI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글을 고치다 보면, 어느새 제 메일함에는 원어민이 쓴 것 같은 완벽한 이메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나만의 영어 표현 사전 만들기: AI로 공부까지 한 번에 해결하기

딥엘과 AI를 단순히 업무 처리용으로만 쓰는 것은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이 도구들을 저만의 영어 선생님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자주 쓰는 표현이나, 딥엘이 추천해 준 멋진 문장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따로 모아둡니다. 노션(Notion)이나 엑셀에 '비즈니스 영어 표현 사전'이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상황별로 정리해 두는 것이죠.

 

예를 들어 '회의 일정 잡기', '거절하기', '감사 인사하기', '독촉하기' 등의 카테고리를 나누고, 딥엘이 알려준 표현들을 복사해서 붙여넣습니다. "I'm afraid I can't make it" (죄송하지만 참석이 어렵습니다), "Could you please expedite this process?" (이 과정을 좀 서둘러 주시겠습니까?) 같은 문장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번역기를 돌릴 필요도 없이 제 사전에서 복사해서 쓰면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그 문장들이 암기가 되고, 어느 순간 제 입에서도 튀어나오게 되더군요.

 

또한 챗GPT에게 제가 모은 표현들을 던져주고 "이 문장들을 활용해서 롤플레잉 대화를 해보자"라고 제안합니다. "내가 바이어 역할을 할 테니, 너는 납기를 못 맞추는 공급업체 역할을 해봐. 아까 배운 표현을 써서 나를 설득해 봐."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하면 눈으로만 보던 영어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AI는 제가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말하면 즉시 교정해 주고, 더 좋은 표현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마치 24시간 대기 중인 원어민 회화 튜터와 같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지난 1년간 500개가 넘는 비즈니스 문장을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영어 메일이 오면 가슴부터 답답해졌지만, 이제는 "아, 이 상황에서는 저번에 저장해 둔 그 표현을 써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영어 공부를 따로 시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배우고 익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러분도 딥엘과 AI를 도구로만 쓰지 마시고, 여러분의 영어 실력을 근본적으로 키워주는 파트너로 삼아보세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최고의 비즈니스 영어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